결고운 2015. 7. 17. 04:18

 

며칠 전 남편 대학후배가 아랍권에서 휴가를 왔다.

실은 파리 회의에 참석차 왔다가 들린 것이다.

독일 사랑이 어찌나 큰 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독일은 도로에 그려진 선도 매우 적당하게 잘 그려져있고

도로 표지판도 너무 너무 알맞는 크기의 글씨라고 하면서

이웃나라 프랑스만 가도 독일과 비교해보면 너무 아니라며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좋은 나라가 독일이라며...

 

그 후배는 벌써 독일 근무를 몇 번했고

올 초까지 여기에서 근무하다 우리가 오기 바로 전

이 곳을 떠났으니까

아직 이 곳을 떠난 지 채 6개월 도 안 됐는 데

파리에 회의차 오게 되니 휴가까지 받은 것이다.

그래서 3일간 이 곳에서 머물다 가는 독일 매니아다.

현 근무지인 그 곳은

12달 사막 모래바람이 불어

정말 열악한 환경이라 더욱 그리웠다한다.

각설하고 그 후배 덕분에 어느 댁에 같이 초대받아 가게 됐다.

부인은 아직 현직에서 일하고 있고 남편분은 정년퇴직해

집에서 일하며 부인을 외조하고 있는 댁이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으로 아직까지 살아가고 있는 우리 남편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뵙기엔 외조의 달인 이셨다.

그 날도 손님 초댓상을 그 댁 남편이 거의 다 준비 해 놓고

손님과 부인이 함께 차려 먹는 데 너무 자연스럽고 좋은 것이다.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무엇이든지 척척!

바베큐도 벌써 다 구워놓으시고...

자칭 집사람이라며 전혀 어색해 하지않는 당당함이

오히려 멋져보였다.

통상 집사람이라는 말이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었는 데

남자도 집사람이 되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