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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결고운 2015. 8. 21. 20:27

 

나이도 들고 일이 무서워서 손님 접대를 미루다가

35도를 윗돌던 날을 포함 연속해서 세번을 손님을 치뤘더니

몸이 많이 피곤하네.

집이 조용하고 생활하기에는 좋지만

이렇게 시장 갈 일이 많이 생길 때는 운전 못한 나에게는

불편한 집이네.

꼼꼼히 메모해서 다녀와도 꼭 한두가지는 빠지니 그게 문제네.

꼬마 손님까지 오는 날은 더욱 그랬네.

닭요리는 했는 데 새우 요리 한가지 더 올리고 싶어 생각하니

전분이 필요한 게 아닌가?

이건 또 아시아 마트나 가야 있을 것 같고...

가만히 생각하니 언니가 준 고구마 전분이 있어 대체하기로...

아니었다. 새우 튀김이 까맣네.

이럴땐 정말 마트가 가까운 그런 집들이 마냥 부럽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요 며칠!

오늘은 반짝 해가 비춰 기분이 좋네.

며칠 전 이게 유럽 날씨인가? 놀라 잠시 해가 머리를 내밀자

부리나케 여름 인견 이불을 빨았었네.

건조기에 돌리는 걸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보송보송하게 말리지 못해 애가 탔는 데

오늘은 내맘껏 말릴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밝아졌네.

아침 일찍 수영 다녀오고 세탁소를 못찾아 미뤄뒀던 양복 두 벌도

드디어 맡기고 왔네.

자주 다니던 마트 뒷편에 숨어있을 거라

꿈에도 생각 못했었네.

 

저 번에 다녀갔던 친구에게 카톡이 왔네.

대학에서 ESL 과정 밟을려고 어제 레벨 테스트를 했다네.

스피킹은 레벨 1이지만 리딩과 라이팅은 레벨 3을 받았다하네.

에세이 주제가 "좋은 친구 한 사람" 이었다나!

6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해서

평소 책 많이 읽고 내공을 많이 쌓은 결과라고

칭찬해 주니 부끄럽다며

 

"그곳, 그대 집에서 지내던 순간들, 그리고 따뜻한 마음들!

나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주제가 아니었겠는가!... 좋은 친구의 정의라니...!

라 하네.

그 말에 이 아침 나 또한 입이 벙그러지네.

지팡이를 짚고 몸은 이미 늙어가고 있지만

마음은 아직 배우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한 그대가 부러우이!

 

오래 사는 게 복이 아니라 재앙이라 누군가 말 했던가?

내 주위에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야 말았네.

교통 사고 당한 이후 치매가 진행되고 있다시던 시아버님!

그 증세가 평생 현모양처로 뒷바라지한 시어머님을

의심하는 의처증으로 오고 말았다네.

그 스트레스로 견디다 지친 어머님이 드디어 요양병원 가신다고 둘러대고

시골 이모님 댁으로 요양차 내려가셨다하네.

혼자 지내신 시아버님 밥맛 없다고 식사를 잘 못하신다 하시더니

급기야 체하셔서 고생이 많으셨다 하네.

어머님 퇴원하실 때까지만 요양병원 가 계시자는 자식들 말에

백기 들고 요양병원으로 가셨다하네.

참 슬픈 현실이네~!

멀쩡한 집 버리고 따로 따로 지내신다니~!

 

지극 정성으로 치매 마누라 뫼시는 우리 친정 아버지~!

구순이 넘으셨지만 정신력 하나 대단하시네.

요양사가 와서 몇 시간 거들어 준다지만

할 일이 왜 많지않겠는 가?

할 일이 그리 많은데도 연신 웃으시며 함께 있어 행복하다 하시네.

일본 있을 때 가끔 들러 거든다고 어머니 흰 죽 내가 끓이면 마음에 안 들어 하셨네.

다리도 아프실텐데 죽 끓이는 전자제품도 동생이 사 드렸지만 사용 안하신 우리 아버님~!

멀건 내 죽보다 걸쭉한 아버님이 끓인 죽이 더 고소하고 맛있었다네.

우리 엄마 말씀 처럼 우리 엄마 말년에 복이 많으시네.

"내 복이여~!" 하신다 하네.

 

젊어서 혼자된 우리 큰 언니!

드디어 마트에 체인으로 운영한 반찬가게 오픈했다네.

몸도 성치않는 데 장시간 노동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네.

날마다 기도하면서 언니 위한 기도 열심히 한다네.

"우리 언니 엘리사벳 긍휼히 여겨 주소서~!

은혜 내려 주소서~!"

그렇게 소망했던 하루 매상 목표액 달성하던 날!

나도 몰래 울며 감사의 기도 올렸네.

더 이상 힘들지않고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