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부부!
지난 5월 말 결혼했던 조카가 신혼 여행중에
이 곳에 들렀다.
조카 사위 일정으로 늦은 신혼 여행 길이다.
이태리 밀라노, 프랑스 파리, 그리고 이 곳을 들러
밀라노를 들렀다가 스위스를 거처 귀국할 예정이란다.
고생하며 공부했던 밀라노를 다시 찾아 매우 좋았다한다.
인터넷 세대인 조카 부부는 자유 여행을 하며
자기들 만의 시간을 갖는 게 부러웠다.
그리고 그 옛날 우리 신혼 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그 시절 제주도가 최고 신혼 여행지였다.
본의아니게 김포 공항에서 여고 동창 신혼 부부 커플을 만나게 된다.
안면만 있을뿐 친하지는 않았던 동창이다.
단체 관광도 아니고 운전 기사가 사진도 찍어주고 운전도 해 주는
렌트카 여행을 시작했는 데
가는 곳 마다 자꾸 마주치는 것이다.
몇 번 그러니 영 어색하고 신경이 쓰였다.
여행을 줄기기보다 그 커플이 또 그자리에 나타날까봐
조바심했던 제주도 신혼여행길!
단체 여행도 아닌데 좁은 제주도의 한계였다.
그래서일까? 자유롭게 둘이서 가고 싶은 곳 찾아다니는
조카 부부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곳에서는 2박 3일이라 후딱 지나간다.
오는 날 점심겸 저녁 함께하고
어제 하루 종일 함께 여행하며 시간을 보냈다.
있는 동안 내내 날씨가 한여름처럼 맑고 깨끗하다.
어제는 점심은 외식을 하고
저녁은 고기 구워먹고 싶다해서
집에 늦게 도착했다.
복이 있는 지
조카 오기 하루 전 날!
직원 부인이 집에서 기른 유기농 채소라고
미나리, 부추, 깻잎을 제법 많이 가져왔다.
귀한 깻잎이 있으니 준비는 다 되어있는 셈~!
여행 내내 한국 음식을 먹지못해
여기 온 첫 날!
놀랄만큼 폭식을 했었다.
그래서 한국음식 더 해서 먹여 보내고 싶은 마음에.
아직 1 주일 더 여행이 남아있으니..
늦게 도착해 대충 식사가 끝나갈 무렵!
마인강에서 불꽃이 굉음을 토하며 날아올라온다.
식탁에서 조카 사위가 먼저 발견한 후
모두 베란다로 나가 불꽃을 즐겼다.
그렇게 시간을 맞출려고 한 게 아닌데...
정말 절묘한 타임이다.
마인강변 축제 마지막 날 휘날레였다.
남편이 조카 부부에게 말한다.
" 너희들 잘 살아라고 불꽃까지 결혼축하를 해 준다고."
이제 밀라노로 가기위해 공항에서 수속 중이겠지?
잘 가~! 그리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