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고운 2015. 10. 26. 20:09

 

 

 

 

 

 

 

 

 

 

 

 

 

 

 

 

 

 

 

 

단풍에 취해 걷다보니

너무 많이 걸었다.

더 이상 걷다가는 집과 너무 멀어진다.

돌아오는 길은 호수에 걸려있는 작은 나무다리를 기점으로 방향을 잡아

다른 길을 택했다.

찻소리가 들리는 도로를 찾아

그 옆 숲길을 따라내려가면 될 것 같다.

길을 찾아야하니 자연스럽게 밑을 쳐다보게 되었는 데

버섯이 지천이다.

비가 잦다보니 이렇게 많이 버섯들이 고개를 내밀었나보다.

뒹구는 나뭇잎인 지 버섯인 지 분간하기 어려운 버섯들도 많다.

나무 종류가 비슷하니 버섯들도 몇 종류 안 되겠지만

자란 곳도 크기도 다르고 생장 속도도 다르니 내게는 다 달라보인다.

어머~!여기도 있네. 아니 저런 곳에도~!

놀라며 이런 저런 버섯들을 태어나 처음으로 많이 본 날이다.

버섯들과 이끼들과 작은 꽃들과 떨어진 나뭇잎들과 교감하며 걷다보니

지루한줄 모르고 숲길에서 벗어났다.

이제 다리도 아프고 조금 힘이 든다.

오늘은 오전에 하는 수영은 접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