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고운 2016. 4. 15. 17:45

 

 

 

 

 

비 개인 뒤 신록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다.

갓 태어난 아이가 감았던 눈을 뜨듯

겨우내 움츠렸던 잎새들이 기지개를 켠다.

하루 하루가 다른 모습이다.

 

기차 여행이 힘들었나보다.

입가에 물집이 생기고 온 몸이 무겁다.

하지만 오늘은 집에만 있을 수 없다.

비가 줄창 내리다가 하늘이 파란 날이면

뭐 하세요? 차 한잔 할까요?

숲속 카페에서 만나요~!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살기에

이렇게 만남을 이어왔는 데...

갑자기 귀국하게 된 지인~!

참 아쉽다!

1 년은 더 함께 할 줄 알았는 데...

나이가 먹으니 은신 폭이 자꾸 줄어든다.

그래서인지 서운함이 더하다.

비슷한 연배들은 주위에서 자꾸 사라지고

젊은이들로 채워진다.

나도 1년 여 뒤면 ....

 

이삿짐이 월요일 날 나간다기에

잠깐 들러 전해줄 게 있어 나가야한다.

숲 속 가까이에 살기에

그 곳에 들리면 이별 실감이 날려나~

늘상 해 온 만남과 헤어짐이지만

많이 아쉽다~!

정들자 이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