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고운 2016. 5. 11. 05:47

 

 

 

 

 

 

 

 

 

 

 

 

 

 

 

 

 

 

 

 

너무나 날씨가 좋아 산책은 엄두도 못냈다.

얼굴이 익어버릴 것 같은 날씨가 며칠 계속되었다.

오늘은 구름도 끼고 산책하기에 좋을 것 같아

핸폰만 들고 길을 나섰다.

며칠 날씨가 좋아서 숲길도 보송보송 걷기 좋다.

혼자라 약간 무섭지만 아침 나절은

견주들의 산책 시간이라 괜찮을 거 같아 나선 길.

막상 숲길에 접어드니

인적이 뜸해 조금 무서운 기운마저 든다

걸음을 재촉한다.

빠른 걸음으로 호수가에 이르니

재잘재잘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 안도의 한숨을 쉰다.

유치원생들이 숲속 체험을 나왔는 지

여기저기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활력이 된다.

 

발 밑에는 하얀 명이나물 꽃이 만발해 있고

호숫가 이름모를 나무에 아름다운 흰꽃이 만발하여

눈이 부시다.

물 위에서 한쌍의 원앙이 유유히 유영하고 있는가하면

겁없이 뭍으로 나와 거니는 원앙 한쌍도 있다.

봄꽃은 아차하면 만개했다 져버리기에

때맞춰 산책 나와 눈호강이다.

 

돌아오는 길도 너무나 한적하여

혼자 걷기에는 조금 불안하고 무서웠다.

도란도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벗이 그립다.

숲속을 빠져나오니 간이 판매대가 열려있다.

혹시나해서 돌아오는 길은 다른 길을 택했는 데

잘한 것 같다.

예쁜 독일 아가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흰 아스파라거스인 슈파겔과

딸기, 갓 딴 싱싱한 오이를 샀다.

오이 끝에 꽃도 붙어 있고 맛을 보니

정말 싱싱하고 맛이 있다.

하지만 딸기 맛은 실망이다.

아직 노지 딸기가 안 나온 건 지 시큼하다.

마트보다 두 배 가격인 데 맛은 별로여서...

 

산책도 하고 싱싱한 야채도 사고

나름 멋진 콧바람을 쐬고 온 셈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