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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앓이

결고운 2016. 8. 27. 05:12

 

 

 

 

 

끈질기다~!

오늘이 발병 12 일 째~

오늘도 약지 손가락과 발 등에 하나씩

좁쌀보다 약간 큰 발진이 돋아났다.

양팔이 제일 심했고

다행히 얼굴에는 눈썹 위 아래 하나씩 작은 발진으로

끝났다.

정강이와 가슴 밑 몇 개~

목과 귓 뒤~

그리고 발가락과 손바닥까지~

이제 더 이상 돋지않을 거라 믿어본다.

심하게 아프거나 가렵지는 않았지만

수두는 수두라 심할 때는 아주 보기 흉했고

잠을 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밤이면 가려운고통은 피할 수 없었다.

성인이 되어 수두하면 아주 힘들다는 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치루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한 가지 해프닝은 예약을 해 준

남편 사무실 여직원에게 보건소라며 전화가 왔단다.

어디서 개한테 물렸느냐고?

수두를 역학조사를 하나 의문스러웠는 데

어떻게 광견병으로 신고를 했는 지?

의사가 사전까지 찾아가며 CHICKENPOX 라고

분명히 병명을 말해줬는 데...

그래서 남편 사무실까지 알려져버렸다.ㅠ

 

늙으 막에 고생하는 마눌이 안스러운 지

집 앞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잖다.

이제는 거의 딱지가 앉아 떨어진 곳이 더 많으니

전염은 걱정 안해도 되겠지만

혹시 몰라 안간다 하다가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 따라나섰다.

겉보기에 별로라서 한 번도 안갔는 데

들어가보니 그 게 아니다.

홀도 넓고 괜찮은 곳이었다.

특이한 건 파스타 면을 삶아와서

홀에서 멋드러지게 비벼내는 모습이

처음보는 광경이라 신기하다.

모든 파스타를 그렇게 비벼내는 것은 아니다.

메뉴에 따라 다르다.

 

이탈리아 젤라또가 생각나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시켰더니

비쥬얼도 괜찮고 맛도 좋다.

추석에 아들 오면 또 방문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큰 아이가 올 날도 멀지않았네.

보고 싶다~ 아들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