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시골 태생이어서인 지 난 옥수수와 고구마를 참 좋아한다.
큰 아이 가졌을 때~
입덧이 시작되면서 고구마와 옥수수가
제일 먼저 먹고 싶었다.
지금이라면 사시사철 고구마나 옥수수를 구할 수 있었지만
30 여년 전 구정 막 지나고 나니
군고구마도..옥수수도..
가판대에서 일제히 사라져 애를 먹었다.
새봄 맞이 영업으로 품목을 바꾸는 시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하도 먹고 싶어하니까 다니던 사무실 직원과 남편이 같은 날 ~
군고구마를 구해다 줘 일단 군고구마 갈증을 해소됐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옥수수는 구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옥수수 펑튀기를 사다 냄새를 맡으며
아쉰대로 입덧을 달랬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옥수수 사랑은 이 나이에도 끝이 없다.
강원도 찰옥수수는 쫀득쫀득 차져서 맛있고
일반 옥수수는 씹히는 맛이 있고 고소해서 맛있다.
외국에서 만난 옥수수는 우리나라 거와는 달리
한결같이 부드럽고 엄청 달다.
날 걸로도 먹을 수 있기에
잠깐만 삶아도 맛이 난다.
감미료를 넣지않고 그냥 삶아도 왜이리 단지 모르겠다.
일본 미국 호주 이 곳 독일에서 만난 옥수수도
여전히 연하고 아주 달고 맛있다.
젊었을 때는 그래도 한국 옥수수의 씹히는 맛과
고소한 맛이 그리워
연하고 단 옥수수는 한국 옥수수를 구할 수 없으니 먹는다였는 데
나이 들어 이가 시원찮아서 그런 지 모르갰지만
지금은 연해서 부드러운 이 곳 옥수수가
맘에 든다.
술에 주량이 있듯이
나의 콘량은 얼마일까?
내가 자주 찾는 인터넷카페 홍천지기 못지않음을
이 번에 알았다.
뚜벅이 과인 난 수두가 어느정도 진정되자
한 달 전 예약해 둔 안과에 들렀다.
걷기에는 좀 멀지만 대중교통 편도 좋지않아
걸어서 다녀야하는 안과~
별문제 없다하여 나오는 데
동공을 키워놔서
건널목 건너기가 여간 불편하지않았다.
남편은 저녁 약속이 있다했고
딱히 집에 빨리 들어가야할 이유도 없으니
천천히 더듬거리며 올라오다가
마트에 들러 혼자 해결할 저녁 메뉴로
옥수수 여섯 대를 샀다.
보통 때는 나눠 삶는 데
그 날은 통크게 다 삶았다.
혼자 먹기에는 많은 량이라 생각하면서
남으면 얼려둘 요량으로.
남편은 그다지 즐겨하지않는다.
이 사이에 낀다면서..
그리고 식기도 전에 먹기 시작한다.
내 콘량은 4 대 임을 알았다.
어찌나 연하고 달고 맛있든 지
시간 차를 두고 여섯 대를 다 먹어치웠지만...
올 해도 옥수수 사랑은 여전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