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다 향기 그윽한 별 빛 마을
Moustiers Sainte Marie에 도착했을 때
너무 이른 시각이라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마을을 가기 위해
넓은 둘판을 지나가는 데 라벤다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들판에는 전혀 보랏빛 라벤다 꽃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자세히 보니 라벤다 밭이 넓게 펼쳐져있다.
봄에 왔다면 꽃에 취하고 향기에 취할 것 같다.
모래 사장이 있는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예쁜 마을!
바람이 세차게 불고있어 철 지난 바다처럼 보인다.
외유를 실컷하고 숙소 마을로 돌아와보니
이 곳이 더 예쁘다.
산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여 별이 매달려있다.
특별히 예쁜 별을 볼 수 있는 마을임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이 곳은 마을도 예쁘지만 별 밤이 기대되는 곳이다.
가장 윗 쪽 산꼭대기에 성당이 있어 걸어올라갔다.
벌써 어두워져 어슴푸레 보이지만 참 예쁜 마을이다.
내려오는 데 자꾸 돌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 살펴보니
산양 무리가 자연스레 동네 경계까지 내려와 풀을 뜯는다.
밤이라 무서워 돌멩이를 손에 들고 간신히 마을까지
맘조리며 내려왔다.
올리브 나무가 집을 애워싸고 있는 혼자 사는 할머니가
한가족을 위해 집을 숙소로 내주는 그런 숙소였다.
소녀같은 할머니~
한 때 배우였던 것도 같고...
남편이 화가이셨나?
깔끔하고 아주 따뜻하게 난방도 잘해놓아
집같이 편히 쉴 수 있는 숙소라 아주 맘이 편했다.
잠이 오질않아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똘망똘망 별이 쏟아진다.
외딴 집이라 별을 보기에 너무 좋다.
온통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우니 정말 형언할 수 없이
하늘의 별이 맘껏 빛을 발한다.
옆지기를 깨워 마당으로 나왔다.
너무 황홀한 별 밤이다.
차가운 공기와 보석처럼 빛나는 별들의 향연이
황홀하기까지 하다.
멍석 깔고 누워 바라보던 어릴 때 여름 밤의 별보다
더 영롱하고 크게 보인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이해가 되는 밤이다.
그리고 잠시 들린 마르세이유!
너무 다른 이미지!
한마디로 마르세이유는 복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