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쿠사 (이태리 시칠리아)
우울한 날씨를 피해 따뜻한 남쪽 섬 이태리 시칠리아 섬에 도착했다.
역시 춥지도 덥지도 않는 아주 기분 좋은 기온이다.
카타냐 공항 근처에서 승용차 렌트를 해서 숙소인 시라쿠사로 향하는 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독일 비를 피해 남 쪽 나라로 피해왔는 데 또 비가 우릴 따라왔단말인가?
하지만 으슬으슬 춥던 겨울을 떨쳐버린 것 만으로 몸이 홀가분하다.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거리로 나섰다.
제일 먼저 만난 곳이 아폴로 신전이다
한 때 그리스인들이 점령했던 흔적이다.
바로 옆 길을 보니 길을 잘못들어 고생을 했던
작은 골목 마을이 보인다.
골목 골목을 누비니 맛있는 해물 냄새가 유혹을 한다.
후회의 순간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시칠리아에서 해산물과 농산물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시라쿠사였다.
비탈진 돌 길 위로 개울처럼 흐르는 빗물을 피하며
골목 골목을 아니 바닷가까지 많이도 헤매고 돌아다녔다
아침이 되니 날이 맑아 정말 시칠리아에 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젯밤 돌아다녔던 골목을 다시 구경하며
시라쿠사 성에 도착했다.
곶에 위치해 있어 지형을 잘 이용해 지은 성이다.
아직 공사 중이라 다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홍시와 귤, 바나나와 포도를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할아버지에게서 샀다.
길가에는 생선을 파는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연기가 나길래 조개를 구워 파나싶어 가보니
파푸리카를 구워서 판다.
끝내 시라쿠사에서는 해물을 먹지 못했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쉽게 해산물을 접할 수 있을 걸로
착각을 했다.
끝내 아쉬움이 남은 시라쿠사~
하지만 과일을 구매한 게 돌아오는 날까지 먹을 수 있는
많은 량이었는 데
한결같이 맛이 있어 그 곳에서 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