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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린쿠유와 카파토키아

결고운 2017. 7. 4. 01:29

 

 

 

 

 

 

 

 

 

 

 

 

 

 

 

 

 

 

카이마클리 지하동굴을 나와 식사를 할려고하니

주위가 주택가고 레스토랑이 보이지않는다.

비수기인데다 치안문제로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으니

번성했던 주위 상가들이 문을 닫은 분위기다.

 

식당을 찾아 가다보니

데린쿠유까지 오게 되었다.

한국인 단체관광객 한 그룹이 지하동굴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캄캄하고 답답한 지하 동굴을 또 들어갈 볼 필요가 없겠다 생각되어

우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레스토랑 찾기에 나선다.

 

몇군데 들러보다 동네 사람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케밥 식당에 들러 바디랭귀지로 주문을 해서 점심을 먹었다.

영어가 한마디도 통하지않아서...

그리고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다가 만난 노상 트럭에서

수박 하나를 사들고 다시 괴레메 동굴 숙소로 향한다.

 

그런데 방금 전 케밥 식당에서 만난 아기 엄마 행동이

조금 이상하지않았나며 남편이 이야기를 꺼낸다.

생후 1 개월도 안 된 아기를 데리고

친정 엄마인지 시어머니인지 함께 동행한 아기 엄마!

테이크 아웃그릴 케밥을 주문하고 있으면서

신생아가 아들이라며

우리 남편에게 안아달라고 덥석 아기를 건넨다.

영어가 통하지않으니 그 아이가 아들이라는 걸

또 바디랭귀지로 한참을 설명해 알아냈지만...

이 또한 한국인이어서 친근감에 한 행동 같다.

 

이직 해가 중천에 떠있는 ( 밤 열 시가 되어야 어두워지니

오후 서 너 시는 너무 이르다)

이른 시간이지만 오늘 여행을 마감하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비둘기 계곡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시간이 여유로우니 또 들러본다.

진짜 비둘기들이 많다.

그 옛날 비둘기 분이 유용하게 쓰였다한다.

프레스코화를 그릴 때 안료와 섞어썼기에

인간과 상생하는 관계로 잘 지냈나보다.

 

숙소로 돌아와 4 터키리라를 주고 산 수박을 들고

숙소 레스토랑 주방으로 간 남편이

접시에 수북하게 쌓인 빨간 수박을 들고 왔다.

그러니까 수박은 1 유로 정도 주고 산 셈이다.

호텔 레스토랑 주방에 가서 칼을 빌려 커트하는 모습이

서툴러 보였는 지 자기가 하겠다며

여종업이 썰어서 예쁘게 접시에 담아주더란다.

반은 나눠먹으라고 주방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받아온 수박을 맘껏 먹으니 속이 개운하고 좋다.

 

참 친절한 동굴 호텔!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식사도 하게 해주고

특별히 스트랩블도 따뜻하게 대접해줘서

감사했다. 아침이 뷔페라 그런 서비스는 없는데

이른 시간이라 우리 밖에 없어 받은 혜택이다.

그 또한 한국인이라 받을 수 있지않았나 생각된다.

 

이제 여행 막바지다.

독일로 가기위해 이스탄불로 다시 가야한다.

앙카라에서 출발하면 가까울텐데

인 아웃을 이스탄불로 했기에 고생을 사서하고 있다.

카파도키아에서 차로 7 시간 이상 걸릴 것 같다.

중간에 소금 호수를 들렀다 가야하기 서둘러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