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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브르에서..

결고운 2017. 7. 28. 18:18

 

꼴마르에서 스트라스브르를 향해 가다가

언니가 멀미가 나는 지 잠깐 창문을 내렸는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도착하면 살펴봐야한다고 얘기하며 스트라스브르에 입성했다.

 

시내라 천천히 달리는 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우리 차 바퀴를 가르키며 뭐라 말을 한다.

어떤 분은 두 팔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바퀴가 펑크가 나

주저앉았다는 판토마임까지...

 

큰 일 났다싶어 정비소나 주유소가 어디있느냐고 물으니

가깝지도 않고 주일이라 쉴거라며 전화를 하라고 한다.

차에 무슨 일이 생기면 금방 달려오는 로드써비스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지않아 걱정이다.

하는 수 없이 자동차 보험에라도 전화할려고 한가한 곳을 찾아

내렸다.바퀴 한 쪽이 주저 앉아있고 못 정도가 아니라

무슨 이상하게 생긴 꽤 큰 쇠붙이가 바퀴에 박혀있다.

작년부터 이상하다.

벌써 바퀴에 못이 박힌 게 두 번

이 번이 세 번째다.

일생에 한 번 겪을 확률도 그리 높지 않을텐데말이다.

세 사람 다 맨붕이다.

특히 남편이 혼비백산!

독일도 아닌 프랑스에서..

그런데 전화를 걸기도 전이었다.

누가 뒤에서 "Can I help you?" 하는게 아닌가!

정말 놀라웠다. 그 타임이...

사람도 잘 지나다니지않는 한가한 곳이다.

특히 일요일 아침이라...

 

고맙다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먼저 차 트렁크를 연다. 아무 것도 없다.

한 단계를 더 들어올리니 각종 장비와 면장갑까지...

그리고 보조 타이어가 구비되어 있었다.

짜잔~하고 나타난 남자 천사가 능숙하게 바퀴를 빼낸다.

그리고 보조 타이어를 끼어넣는다.

그 순간 차가 움직여 그 분이 다칠뻔해서 또 한번 크게 놀랐다.

지켜보던 우리는 물론 그 천사 아저씨의 따님이 더 놀라며 중얼거린다.

그냥 가지 오지랖이라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다치면 어쩔려고 등등..

내 생각이다.

그러고 보니 약간 경사진 길이다.

드디어 보조 타이어가 튼튼하게 채워졌다.

너무나 고마워 어안이 벙벙하다.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혼자 하기 힘든 작업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필수로 배워둔다지만...

그 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눙숙했다.

 

고맙다고 약간의 수고비를 드리니

사양않고 받으시면서

따님도 그 남자 천사도 환하게 웃는다.

80킬로 이상 달리면 안된다고 심심당부를 하고

다정하게 모녀는 우리 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