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브르에서..
꼴마르에서 스트라스브르를 향해 가다가
언니가 멀미가 나는 지 잠깐 창문을 내렸는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도착하면 살펴봐야한다고 얘기하며 스트라스브르에 입성했다.
시내라 천천히 달리는 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우리 차 바퀴를 가르키며 뭐라 말을 한다.
어떤 분은 두 팔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바퀴가 펑크가 나
주저앉았다는 판토마임까지...
큰 일 났다싶어 정비소나 주유소가 어디있느냐고 물으니
가깝지도 않고 주일이라 쉴거라며 전화를 하라고 한다.
차에 무슨 일이 생기면 금방 달려오는 로드써비스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지않아 걱정이다.
하는 수 없이 자동차 보험에라도 전화할려고 한가한 곳을 찾아
내렸다.바퀴 한 쪽이 주저 앉아있고 못 정도가 아니라
무슨 이상하게 생긴 꽤 큰 쇠붙이가 바퀴에 박혀있다.
작년부터 이상하다.
벌써 바퀴에 못이 박힌 게 두 번
이 번이 세 번째다.
일생에 한 번 겪을 확률도 그리 높지 않을텐데말이다.
세 사람 다 맨붕이다.
특히 남편이 혼비백산!
독일도 아닌 프랑스에서..
그런데 전화를 걸기도 전이었다.
누가 뒤에서 "Can I help you?" 하는게 아닌가!
정말 놀라웠다. 그 타임이...
사람도 잘 지나다니지않는 한가한 곳이다.
특히 일요일 아침이라...
고맙다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먼저 차 트렁크를 연다. 아무 것도 없다.
한 단계를 더 들어올리니 각종 장비와 면장갑까지...
그리고 보조 타이어가 구비되어 있었다.
짜잔~하고 나타난 남자 천사가 능숙하게 바퀴를 빼낸다.
그리고 보조 타이어를 끼어넣는다.
그 순간 차가 움직여 그 분이 다칠뻔해서 또 한번 크게 놀랐다.
지켜보던 우리는 물론 그 천사 아저씨의 따님이 더 놀라며 중얼거린다.
그냥 가지 오지랖이라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다치면 어쩔려고 등등..
내 생각이다.
그러고 보니 약간 경사진 길이다.
드디어 보조 타이어가 튼튼하게 채워졌다.
너무나 고마워 어안이 벙벙하다.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혼자 하기 힘든 작업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필수로 배워둔다지만...
그 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눙숙했다.
고맙다고 약간의 수고비를 드리니
사양않고 받으시면서
따님도 그 남자 천사도 환하게 웃는다.
80킬로 이상 달리면 안된다고 심심당부를 하고
다정하게 모녀는 우리 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