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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이 가셨다.

결고운 2018. 5. 26. 18:11

 

5월 22 일 12 시 55분!

지난 화요일 초파일 날 아버님이 가셨다.

 

5월 25일 미명에 리무진에 오른다.

오열하던 어머님과 형제들도 함께 가는 길!

남은 자손들은 버스에 올라 뒤따른다.

달아오른 붉은 태양은 힘차게 떠오른데

너무 대비되어

기분이 묘하다.

마지막 길을 떠난 아버님은

배에 흰국화를 가득 안은채

천천히 시야에서 멀어지더니

금새 보이지않는다.

유난히 파란 하늘이 마음 시리게 한다.

무심한 손놀림에 의해

소지에 옮겨지는 한 생명의 잔해인가?

항아리에 담겨

하얀 보자기에 싸인다.

남편이 울먹이며 가슴에 안는다.

 

나주 선산으로 향하는 길!

날씨는 억수로 좋다.

시릴만큼 화창한 날에

무성해진 숲을 지나 소풍 가는 느낌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 날!

아버님은 이 세상의 소풍을 마치시고

자연의 품에 안기셨다.

당신의 아버님과 어머님이 함께 계신 곳이기에

외롭지않아 보인다.

3년여 걷지도 못하고 갇혀계신 요양원을 떠나

고통과 병마가 없는 천국으로 이사를 가신 아버님!

편히 쉬소서!

수고 많이 하셨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