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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호수

결고운 2019. 11. 15. 02:44

 

 

 

 

 

 

 

 

 

 

며칠전 드디어 차를 받았다.

지인 아들 결혼식을 필두로

며늘아이 수술하고 친정에 쉬라 바래다 주었고

다음 강원도 춘천을 드라이브 삼아 다녀왔다.

드디어 오늘은 어머님을 모시고 마장호수를

다녀올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어머님은 대명항에 들러

주꾸미를 사고 싶다하신다.

먼저 대명항에 들러 우럭 매운탕을 먹고

주꾸미와 꽃게를 샀다.

집에 가기에는 너무 일러

계획했던대로 파주에 있는 마장호수에 들렀다.

마침 오늘은 수능시험이 있는 날~

여지없이 영하의 날씨로 시작했다.

집을 나설 때는 싸늘했지만

미세먼지도 없고 참 청명한 날씨다.

차 안에서는 햇볕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다.

처음 가는 곳인데 참 예쁘다.

어머님도 산에 접어들자 좋아하신다.

작년에 호수 주변을 정리하고 오픈했다는데

명소가 된 모양이다.

어르신들을 실은 관광버스도 와있는 걸 보면..

파주에 출렁다리가 있는 산속의 마장호수 ~

호숫가를 조금 걷다 발견한 출렁다리~~

86세의 연세에 도전하는 어머님~~

처음엔 무섭다 하시더니

거뜬히 왕복 다리 건너기에 성공!

늦가을의 추위를 이기고 어머님과 함께한

나들이가 뿌듯하다.

자꾸 사진을 회피하시는 어머님~

활짝 웃으시면 좋으련만~

 

요며칠 친정아버님의 입원으로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회복이 빠르셔서 다소 홀가분해졌다.

약을 잘못 복용하여 생긴 것 같다.

96세에 치매환자 어머님을 돌보시다

입원하시니 난리가 아니었다.

남동생 둘이 고생이 많다.

 

아들 결혼 날짜가 가까워지니 할 일도 많아진다

집 마련과 함께 짐을 옮겨줘야하고...

막바지 일들이 끝나면 내 둥지를 떠나게 된다.

얼마 남지않았는데 실감이 나지않네.

어제는 나혼자 누워있는 침대에 살짝 들어와

한참을 누워있다 가는 아들~

아들도 엄마를 떠나간다는 서운함이

작용한 것 같다.

이렇게 자식이 부모는 떠나가는구나.

인생이 이렇게 성숙해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