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동네 어귀에 이런 꽐꽐 넘치는 수량의 개울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동서도 구분할 줄 모르는 일주일 간의 이곳 생활에서 유일한 벗이었다.
며칠 후면 시내로 옮길 것 같다.
수려한 경치와 깨끗한 공기를 즐길 수 있는 위성도시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마천루 속으로 입성해야하는 나는 운전 공포증때문이다. 아니 홀로 적막강산에
남겨질 두려움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모습이 비슷하고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했던 일본에서의 생활과는 뭔가 다르다.
어제 처음 에스반이라는 시외 전철을 타봤는데 독일분이 친절하게 안내는 해 주더라.
하지만 그때는 남편이 있었고 무슨 모임이 있어 혼자 타고 다니기에는 아직 겁이 난다.
여기까지 와서 공기 맑고 한적한 동네에서 살아보지못함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겁쟁이인 나는 시내로 마음을 굳혔으니 그 곳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기로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무엇보다 남편이 맘에 들어한 집이기에..
복층 구조에 잘 적응해야한다.
나 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