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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평안을...

결고운 2015. 3. 12. 21:43

 

 

 

답답하기에 물가로 향한다.

볼에 스치는 바람은 아직 차갑다.

천천히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나무들은 아직 물만 올리고 있는지 그들의 변화를 눈으로는 감지할 수없다.

봄이 더디오고 있다.

꽁꽁 얼어있을 때는 몰랐는데 여기저기에 눈을 돌리게 하는 게 있네.

실례한 견들의 변이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

다행인 것은 기분좋은 새소리와 경쾌한 물소리다.

조심히 걸으며 열심히 물속을 살피지만

물살이 세서인 지 고기는 보이지않는다.

그런데 오리 한쌍중 한마리가 머리를 물에 쳐박고

열심히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남편 오리는 예쁜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곁을 지킨다.

할 일없는 난 그들을 한참을 지켜본다.

거기에도 영역이 있었던 지 어디선가 다른 수컷이 나타나

있는 힘을 다해 쫓아낸다.

물살에 떠밀려가는 부부의 모습이 가련하다.

혼자가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 덕에 가까운 거리에서 사진를 찍을 수 있었다.

지나가던 독일 남자가 의아하게 쳐다본다.

방청소 하는 시간을 피하러 나왔기에 아직 시간이 많다.

마인강까지는 걸어봤기에 계속 걷기에는 자신이 없어

물가를 따라 걷기를 포기하고 작은 다리룰 건너 샛길로 빠진다.

주택가 끝에 유치원이 있네.

올망졸망 아이들이 놀이에 분주하다.

그 눈에도 이방인으로 보이는 지 눈이 마주치자

헬로하며 인사를 건넨다.

어디나 아이들은 친절하다는 생각을 한다.

부서지는 햇살만이 날 반길 뿐 휑한 공원이 혼자임을 실감케한다.

한바퀴 돌다 다시 발길을 옮긴다.

오는 길에 슈퍼 같은 곳을 발견했기에...

맞다. 동네 레베 슈퍼보다 더 커보인 디엠이라는 슈퍼.

세제도 사고 콘디셔너도 샀다.

나란히 옷가게도 있고 견공들을 위한 전뮨슈퍼도 있어 놀럈다.

돌아오는 길에 어서 집이 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동네로 정해질 지?

그 동네도 이런 가게가 가깝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주 전 이 곳을 산책하며 너무 즐거워했는데

근심을 안고 걸으니 즐겁지 않다는...

너무 걱정하지말고 내게 주어 진 특권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즐기면서 집을 보라는 큰 아이 말이 스친다.

이제 조급증이 발동한 거지. 뭐.

조금 느긋해질 필요를 느낀다.

내 마음에 평안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