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차를 가져오기로 했으니
차없이 지내는 마지막 휴일이다.
곧 입주를 하게 될 것 같아
짐이 오기 전 필요한 물건 들을 눈으로라도 찍어놓자 싶어
집 앞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한 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네.
15분은 기다려야했다.
마인 타우누스 젠트룸, 모든 생활용품을 살 수 있는 곳..
쇼핑몰에 도착하니 오스터 장식이 눈에 확 띤다.
큰 토끼와 큰 계란 그리고 나무에 매달린 계란 장식!
도착했을 때는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역시 많은 사람이 오간다.
쇼핑 천국 일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뭔가 엉성한 기분.
인테리어나 진열 방법이 소비 욕구를 많이 자극하는구나를 느끼며
이 곳 저 곳을 대충 둘러보고 전자기기 코너로..
옛날에는 음향기기하면 독일 마란쯔였는 데
아무리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
미니 오디오 하나 착한 가격에 찜하고 싶었는 데...
아쉬운 대로 냄비 셋트 다리미를 눈으로만 골라놓고
남편이 입을 수영복 코너로 향한다.
이 곳에서 사용하는 싸이즈를 모르니 눈 짐작으로 골라 입어 보지만
맞지 않아 핏팅 룸을 왔다갔다 얼마 만에 맞는 싸이즈를 고를 수 있었다
손에 들린 건 가벼운 수영복과 수영모자 물안경.
그러면서 우린 얘기한다.
우리 단골인 서점과 영화관은 머나먼 당신이 되었다고...
아 곳에서 취미생활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운동이나 해야할 것 같다고...
이제 차분히 앉아 점심을 해결하러 카페에 앉았다.
오가는 이 들을 눈여겨보며 우린 얘기한다.
독일인 들 음식이 대체로 짜고 빵 감자 쏘세지 고기가 주식인 것 같은 데
미국보다 체형들이 날씬하다는 거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부지런 해서일까?
눈에 거슬리게 뚱뚱한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수한 청바지 차림인 이 곳 사람들.
난 남편에게 말한다.
당신도 이 곳에서 살려면 청바지 부터 사야할까봐.
자기는 어울리지 않다며 청바지 하나 없이 살아왔는 데
독일 온 기념으로 남편 청바지 하나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