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마자 이별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때처럼 바늘에 실 가듯
남편 직장따라 같이 움직이는 시대가 아닌가보다.
대그룹 직원인 동료 부인이
1년 육아 휴직을 마치고 남편 홀로 이 곳에 남겨 두고
아이와 함께 귀국하게 된다.
부인회 총무 일도 맡아했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줘서 고마웠는 데..
특히 발이 없는 날 늘 픽업해 줘서 고마웠는 데...
젊은 부부가 헤어져서 어찌 사나 걱정이 앞선다.
벌써 남편 분은 이제 막 재롱 부리며 살갑게 구는
두 살 박이 딸이 눈에 밟혀서 앞으로 힘들겠다며 울상이다.
요샌 능력있는 아내를 둔 남편들이 해외생활 하기 힘든
시대가 된 것 같다.
교사인 부인들도 대부분 방학 동안에만 잠깐 들리러 온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그런 경우는 여름 방학 겨울 방학에 같이 지낼 수 있어 다행이다.
그저 남편 가는 곳에 국내든 국외든 당연히 따라 다녔던 우리네 지난 시절이
지금 젊은이들 입장에선 어떻게 생각될까?
많은 생각을 하고 내린 결론이겠지만
난 좀 아쉽게만 느껴진다.
포기할 수 없는 젊은 여성들의 좋은 직장!
시대가 해외를 떠돌아다녀야만 하는 직장에도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직업을 가진 처녀 총각들의 짝 찾기가 점점 어려워져
싱글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6월 초면 떠나야만 하는 미세스 K!
어려운 선택을 한만큼
늘 건강하고 잘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