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어에 있는 카이저 돔 성당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리 덥지도 않아 잘 나섰다는 생각을 했는 데
막상 도착하여 주차장이 만원이라 몇바퀴를 도는 데 짜증이 날 지경아다.
어찌어찌하여 돔과는 조금 떨어진 느낌이 든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거리에 들어서니 이해가 간다.
오늘 마을 축제로 퍼레이드가 한창이다.
벌써 참가번호가 50을 넘겼으니 마을 축제는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퍼레이드를 마친 그룹도 아직 흥이 남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느라 여념이 없다.
프리첼 모양의 빵의 원산지답게 여기저기 빵을 들고 다닌 사람들이 많다.
알고보니 퍼레이드 팀들이 구경꾼들에게 던진 선물이였다.
맥주 빵 과자나 치약 스펀지 솔 화장지등 생활용품까지도 퍼레이드 주역들이
연도를 향해 던진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곳엔 사탕과 초코릿 과자를 많이 던져
꼬마들이 지루해하지않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참 재미있는 축제다.
햇빛을 피해 멀찌감치 나무 그늘에 서있는 데 그 곳까지 날아와
휴대용 화장지와 치약과 스펀치 솔을 몇 개 받아왔다.
물론 사진 찍느라 퍼레이드 가까이에 있을 때 빵도 받았다.
퍼레이드 차량은 고급 승용차에서 경운기 인력거까지 다양하다.
유모차에 탄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참가 인원도 굉장했다.
생각지도 못한 흥미로운 마을 축제를 보게 되어
주차때문에 언찮았던 기분이 어느새 웃음으로 변한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