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우 강을 거슬러 올라 벨텐버거 수도원으로 향한다.
평온한 강 위로 배와 카누들이 물결을 따라 오락가락 심심하지가 않다.
강변에는 야영객들이 선텐과 수영을 즐기고 있다.
수도원으로 가기 위해 탄 배 안에서도 흑맥주와 커피와 아이스 크림을
주문 받느라 부산하다.
특별하게 경치가 빼어난 건 아니지만 무더운 여름 강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는 재미가 괜찮다.
별것 아닌 바위도 나폴레옹 수트 케이스라며 설명이 자자하다.
유유히 강을 거슬러 오르다보니 약간 강폭이 좁아지며 양쪽으로
바위가 크게 둘러져있어 가장 아름다운 뷰포인트를 지나자
수도원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서 제조한 흑맥주가 유명하단다.
비어 가든처럼 수도원 마당은 맥주와 음식을 즐기느라
왁자지껄하다.
우리도 거기서 맥주와 프랜치프라이 과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수도원을 둘러보았다.
황금색으로 화려한 내부가 시선을 압도한다.
정면에 용을 물리치는 조각이 특이하다.
동양과 다르게 이 곳에서는 용은 악의 상징이라한다.
수도원 뒷 산도 올라보고
수도원 앞을 흐르는 도나우 강에 내려가 물에 발도 담궈본다.
이태리에서 온 학생들이 보트로 레프팅을 하고 마무리를 하고 있다.
너무나 뜨거운 강변이라 더이상 견다기 힘들다.
이끼가 많이 끼어있어 물 속도 미끄러워 오래 걸을 수 없다.
강에서 서둘러 올라 와 흑맥주 한셋트를 구입했다.
얼마후 손님 초대를 했기에 함께 나눠먹기 위해서다.
정보없이 출발했지만 알뜰하게 시간 배분도 잘 되어
누렇게 익은 밀밭 사이를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흐뭇하기만 하다.
환한 햇빛 사이로 장대비가 내리는 희귀한 체험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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