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중심지인 그뤼네부르그공뤈 내에 한국 정원이 있다.
어떤 정원일까 궁금했는 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히 커보여 놀랐다.
공원에 들어서자
늠름하게 서있는 정자가 한국 어느 시골 마을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또 다른 작은 정자도 연못과 함께 너무 잘 어울려
마치 경복궁의 경회루를 연상케했다
오늘은 백일장을 치루는 날~!
초 중 고등학생들이 한글로 글을 뽐내는 날이다.
참가자는 별로 많지않았지만
가을 날 한국정원에서 글을 쓰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 곳에서 나고 자랐다는 여학생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학생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을 외국에서 길러본 입장에서
우리 말을 잊지않고 글까지 잘 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유지하기에는 남다른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걸
익히 알고 있어서이다.
그리고 결국 어디에서 자라든 뿌리는 한국인이기에
커서 사회생활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오늘은 이 정원에서 한국인들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독일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이국적인 정원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심지어 연못에 자라고 있는 수련 한가운데에 들어가 포즈를 취하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정자밑 길 바닥에 누워 포즈를 취하는
모델도 있다.
한참을 사진찍느라 부산하다가
갑작스런 소낙비에 그 많은 인원이 작은 정자 처마 밑에 들어가
비를 피하는 모습이 정겹기까지 하다.
비가 그치고 정원이 생기를 되찾는다.
빨간 베롱나무 꽃과 어우러진 한국 정원에서
외국인들의 웃음 소리가 정원 한가득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