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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결고운 2015. 12. 13. 18:29

 

 

 

 

요즘 송년회 모임이 잦다.

입고 나설 옷도 걱정이 되지만

그건 내나름대로 생각해서 입고나서면 되니까

그건 괜찮다.

내가 고통으로 느끼는 건 음식이다.

소모임에는 내가 먹을 수 있는 걸 골라 먹으니

그나마 괜찮다.

근데 이곳은 해물이 스테이크보다 비싸니

그것도 조금 미안하다.

문제는 단체 모임~!

일률적으로 스테이크가 나오면 고통이다.

스프나 샐러드 후식이 있으니 배는 고프지않다.

다들 맛있게 먹고나면 그릇이 깨끗해서 보기 좋은 데

나만 덩그러니 남아있으니 ....

젊었을 때는 살짝 남편이 먹어줘서 감쪽같이 숨길 수 있었는 데

종합검진 때마다 퓨린 수치가 높게 나오는 남편~!

자신도 고기를 안 먹어야하니 당신 몫 다 비우는 것도 버겁다.

민망한 남편은 혹시 더 드실분 있냐고 말해보지만

요즘 더 먹을려는 사람은 없다.

더 민망해진다.

왜 어렸을 때 편식을 고치지못해

이 나이에 메뉴때문에 걱정을 해야하나 한심하다.

어떤 모임에 한번 시도해보겠다며

이렇게 사슴 고기를 시켜먹는 어떤 여자분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