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친구가 보낸 소포 건으로 마음이 어수선했다.
선물을 사서 우편으로 보냈는 데 혹시...
날마다 카톡하면서도 말을 하지않아 전혀 눈치룰 못챘다.
12월 2일 날
프랑스에 계신 수녀님께도, 내게도 보냈는 데
프랑스 수녀님은 벌써 받았노라고 연락이 왔단다.
그 날이 마침 금요일 오후라 주말을 보내고
우체국에 들러 물어보니
자기네는 모른다한다.
친구에게서 영수증과 소포 상자 사진을 카톡으로 받은 걸로...
일반 우편으로 보낸 모양이다.
이상하다 생각해 편지함을 열어보니 미 배달 쪽지가 들어있다.
어디로 찾으러 오라는
주소가 적혀있어 어젯밤 송년회 가는 길에 들렀더니
1주일 홀딩하다가 다시 본인에게 발송됐을 거라 한다.
12월 2일 날 미국에서 보냈고
12월 11일 이 곳에 도착했는 데
본의아니게 내가 못받아 일어난 사건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때쯤 벨이 울린 적이 있었는 데
화면에 아무도 나타나지않아 잠자코 있었더니
잠잠하기에 잘못 눌렀겠지 생각했다.
그 때 아마 아파트 주민이 엘리베이터를 눌러줘
문 앞까지 왔었는 지 모르겠다.
이 아파트는 키가 없으면 올라올 수가 없다.
미리 알려줬으면 신경을 썼을텐데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럴까봐
여름에 헤어지면서 서로 카드만 주고받자고 누누히 말했건만..
걱정이 되고 미안한 건 반송된 소포가 친구 집으로 되돌아가면
우편 요금을 다시 물어야하는 가 하는 생각에 편치가 않다.
그러는 와중에 우편함을 둘러보고 올라오니
무슨 카드가 아파트 문에 매달려있다.
이웃 집 아저씨의 크리스마스 카드다.
나이 드신 싱글로 아침 일찍 출근했다 서너시면 퇴근하는 데
요즘은 통 문소리가 나지않아 부재중이라 생각했는 데...
한국처럼 소포나 택배를 못 받았을 시
이웃집 아저씨처럼 문에 통지문을 붙여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일부러 신경써 보낸 선물이
다시 본인에게로...ㅠ
우리도 얼른 카드를 적어 이웃 집 문에 붙여놨다.
벌써 휴가를 떠나셨는 지 ...
아직 그대로
카드는 이웃 집 문에
외롭게 매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