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 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건
구정 일주일 전~!
큰 아이가 실직을 하고 말았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기회가 좋으니 머리도 식힐겸
다녀가라고 했더니 그러마하더니
하룻밤 사이 생각이 바꼈다며
재취업 하고 기분좋게 오겠단다.
취업이 어려우니 올 하반기까지 노력해보겠다 했다.
참 난감했다.
그런데..
다행히..
한달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혹시 몰라 퇴직 전에 넣었던 곳에...
피말리는 순간들이었다.
연봉을 올려서 가지못해 아쉽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재취업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이제 취업이 되었으니 다녀가라니
그러마 해서 바삐 휴가 계획을 짜고
아들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는 데
빨리 근무해야하기에 또 못오겠다한다.
그 와중에 둘째는 대리 승진했다고 카톡이 왔다.
형 대학원 다니는 동안
학부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생은
형보다 앞서가고 있다.
군대도 형보다 빨리 다녀왔다.
그러나저러나
형이 취업이 됐으니 함께 기뻐할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둘째 아이 생일이고 이틀 뒤가 내 생일이다.
난 음력 생일이기에 정해져있지않지만
둘째 아이 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비슷한 시기다.
어제
한국에서 큰아이가 보낸 생일 카드가 도착했다.
축하 메시지도 있지만
늘 신경쓰이게해서 미안하고 늘 믿어주고
제 편이 돼주어서 감사하다는 메시지에
마음이 미어진다.
큰 아이이기에 기대가 너무 커 늘 부담을 주어 미안하다.
큰 아이이기에 경험이 없어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착하고 믿음 좋고 배려심 많고 참 괜찮은 아이인 데
자꾸 터덕거리며 동생보다 뒤쳐져서 짠하다.
아들아~!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해~!
초반은 예상외로 뒤쳐져 아쉽지만
중 후반 전력을 다해 뛰면
순위도 바뀌고 우승도 할 수 있단다.
우승 못하면 어때?
늘 나누며 사는 네가 그 누구보다 부자고
행복한 사람이야~!
아들아~! 고마워~!
이제 한숨 돌린다~!
또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대에게
하니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