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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리다.

결고운 2016. 3. 10. 07:28

 

 

조마조마 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건

구정 일주일 전~!

큰 아이가 실직을 하고 말았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기회가 좋으니 머리도 식힐겸

다녀가라고 했더니 그러마하더니

하룻밤 사이 생각이 바꼈다며

재취업 하고 기분좋게 오겠단다.

취업이 어려우니 올 하반기까지 노력해보겠다 했다.

참 난감했다.

그런데..

다행히..

한달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혹시 몰라 퇴직 전에 넣었던 곳에...

피말리는 순간들이었다.

연봉을 올려서 가지못해 아쉽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재취업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이제 취업이 되었으니 다녀가라니

그러마 해서 바삐 휴가 계획을 짜고

아들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는 데

빨리 근무해야하기에 또 못오겠다한다.

 

그 와중에 둘째는 대리 승진했다고 카톡이 왔다.

형 대학원 다니는 동안

학부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생은

형보다 앞서가고 있다.

군대도 형보다 빨리 다녀왔다.

그러나저러나

형이 취업이 됐으니 함께 기뻐할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둘째 아이 생일이고 이틀 뒤가 내 생일이다.

난 음력 생일이기에 정해져있지않지만

둘째 아이 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비슷한 시기다.

 

어제

한국에서 큰아이가 보낸 생일 카드가 도착했다.

축하 메시지도 있지만

늘 신경쓰이게해서 미안하고 늘 믿어주고

제 편이 돼주어서 감사하다는 메시지에

마음이 미어진다.

큰 아이이기에 기대가 너무 커 늘 부담을 주어 미안하다.

큰 아이이기에 경험이 없어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착하고 믿음 좋고 배려심 많고 참 괜찮은 아이인 데

자꾸 터덕거리며 동생보다 뒤쳐져서 짠하다.

아들아~!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해~!

초반은 예상외로 뒤쳐져 아쉽지만

중 후반 전력을 다해 뛰면

순위도 바뀌고 우승도 할 수 있단다.

우승 못하면 어때?

 

늘 나누며 사는 네가 그 누구보다 부자고

행복한 사람이야~!

아들아~! 고마워~!

이제 한숨 돌린다~!

또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대에게

하니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