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부르크에서 아무 정보도 없이 비텐베르크로 향했다.
남편도 이렇게나 먼 곳인 지 몰랐다하며 운전하여 가는 데
드레스덴을 지나 베를린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다.
구 동독 구역인지라 분위기가 음침했다.
통일은 되었지만 그 격차를 줄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큰 교회 첨탑이 보이고 이제 막 조성된듯한 정원에
마르틴 루터 가든이란 푯말이 보인다.
주차하면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루터가 30 여년 동안 살았던 곳이라 했다.
막상 공원을 지나 도심으로 들어가니 큰 광장이 나오고
제법 관광지다운 모습을 지닌 시가지가 나온다.
먼저 마르틴 루터가 95개 테제라는
구교에 대한 반박문을 성당 나무 대문에 붙였다는
비텐베르크 성교회로 향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보수 공사로 성당 안은 들어갈 수 없었고
철제로 만든 성당 문에 반박문이 새겨져있는 모습만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성당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하다니...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성당 안 모습은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 입간판처럼 세워놓아
그 걸로 대체하고 루터 박물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길가에 수로가 있어 물이 흐르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