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정도 입가에 물집이 생겨 점점 퍼지는 증상이 있어
수영도 산책도 다 생략하고 집에만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더니 꽃들이 만발하고 또 지고 있다.
언제 피나 기다리던 수영장 앞 벚꽃은 어찌되었을까?
베란다로 나가 내려다보니 절정이다.
벚꽃은 하도 빨리 지는 꽃이라 게으름 피우다가는
눈에 넣지못하고 보낼 것 같아
남편 출근하기가 무섭게 수영장으로 향한다..
아무도 없으면 좋으련만...
수영도 좋지만 날마다 만나 수다를 떠는 두분이 계시네.
양해를 구하고 수영장에서 보이는 멋진 겹벚꽃을 몇 컷 찍었다.
수영장 밖 정원에 나가서 튤립도...
정원에서 보이는 우리집도...
올라오는 길에 아파트 입구도...
내년에 저 벚꽃 피는 것을 볼 지 못볼 지 몰라
추억의 프랑크푸르트 벚꽃을 찍어둔다.
작년 이맘 때 짐 풀던 시기에 수영장에서 만났던 벚꽃~!
굉장히 반가웠다.
오사카에서 벚꽃이 필때면 미친듯이 쫓아다녔는 데
이제 한국 돌아가서나 볼 수 있겠지 했었다.
그런데
이 곳에도 개나리도 볼 수 있고 벚꽃도 볼 수 있어
얼마나 반갑던 지~!
낯선 타지에서 친구 만난 것처럼 많은 위로를 받았었다.
눈부신 4월의 한나절이다.
저녁에는 지인 송별회가 있다.
겨우내 우충충한 날씨를 견뎌내고
이제부터 예쁜 날씨가 펼쳐지는 데
많이 아쉬울 것 같다.
함께 산책하며 지내고 싶었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