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숲속에 인적이 없어
새소리만 청아하게 들린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아무도 없다.
하지만 호숫가에 카페가 있기에
조금만 더 걸으면 사람도 차도 만날 수 있으니 안심~!
사람도 보이고 차도 보인 호수에 도착~!
삼십 분 정도 걸려 한바퀴 돌 수 있는 호숫가에
유난히 나무벤취가 많다.
큰 아름드리 나무는 베어버리는 원칙이 있는 지
군데 군데 큰 나무들이 밑둥만 남아 있다.
그 나무들로 만든 벤취인 듯하다.
오늘은 벤취들을 유심히 보며 지나가는 데
오리 가족이 나들이 나왔다.
엄마 오리 따라 열마리가 앙증맞게 물 위를 수놓는다.
나뭇가지에 가려 보일락말락 애가 탄다.
한참을 쳐다보다 다시 걷는다.
이 번에는 한무리의 사람과 견공들~
두녀석이 유난히 으르렁 거리더니 물가로 뛰어간다.
싸우는 건 지 반가워하는 건 지 잘 모르겠으나
귀엽긴 귀엽다.
되돌아서 나오는 숲길~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이들도 만나고
홀로 걷는 사람도 만났다.
무섭지않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