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마트의 마테호른은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고
보기도 어렵다는 걸 알았다.
베른을 떠나 네비가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가니
마분 냄새가 진동하는 시골 마을을 지나
점점 청정구역으로 들어갔다.
페리에 차를 싣듯 기차에 차를 싣고 긴 터널을 지나는 데
너무 어두워 놀랬고 그 시간이 상당함에 놀랐다.
그리고 기차에서 내려 다시 차로 1시간여 운전하고 들어가다가
더이상 차로 들어갈 수 없는 곳 테쉬가 나온다.
무조건 차는 그 곳에 파킹하고
필요한 짐을 챙겨 사람과 짐만 열차로 체르마트에 입성했다.
해가 길어 숙소에 짐을 풀고 산책에 나섰다.
마을에서 설산 마테호른이 보이는 데
꼭대기에 구름 모자를 두툼하게 쓰고 있어 안타까웠다.
숙소 인근 산허리까지 트레킹도 하고
곧 구름이 벗겨질듯한 마테호른 산 봉우리에서
눈을 떼지못하고 벤치에 앉아있기도 하고
누울 수 있는 공원 침대에도 누워 기다려 보지만
허사였다.
마을 전체가 예쁜 집들이고 거의가 호텔이다.
이 곳 저 곳 구경하며
설산 밑의 상큼한 공기를 흡입하며 밤을 맞이했다.
내일은 꼭 마테호른의 속살까지 전부 볼 수 있기를 기도하며...
하지만 일기 예보는 구름 많음과 소나기여서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