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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너그라트 전망대

결고운 2016. 5. 31. 16:24

 

 

 

 

 

 

 

 

 

 

 

 

 

 

 

 

 

 

 

 

산악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오른다.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네 다섯 명에 가이드를 낀 소규모 그룹이 많다.

그 일본 가이드의 말에 귀기울인다.

오늘 일기예보는 빗나갔으며 날씨가 좋아 정말 좋단다.

그리고 퀴즈까지 낸다.

스위스에 4000미터 넘는 산이 몇 개인 지 아느냐는...

중년 부인들이 그런 상식까지 알고 있을리가 없다.

어느 숫자부터 시작했는 지 기억나지않지만

한참을 위 아래를 반복하며

정답이 나오기를 유도한다.

그리고... 정답!

무려 40 개란다~!

그 중에 고르너그라트에서 볼 수 있는 산이 열 개가 넘는 단다~

재미있게 일본 가이드 말에 귀동냥하고 있는 데

앞 칸 오른 쪽 좌석을 노린 다른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타난 파키스탄 남자 그룹 3인~!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파키스탄 무슨 장관을 포함한 정부요인 이란다.

이 사람들 때문에 난 고르너그라트 정상에서 부터는 곤란에 처한다.ㅠㅠ

 

아무튼

천천히 산악 열차에 몸을 싣고 설산을 오르며 감탄한다~

이렇게 쉽게 이 높은 산에 올라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다니...

마테호른 산은 물론이고 높은 산 10 개 이상이 전망대 중심으로

쫘악 둘러쳐져 있다.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 하고 있는 데

아까 산악열차에서 만난 양복 입은 파키스탄인 두 명이 올라온다.

장관이란 분은 보이지 않았다.

그 중 한명이 우릴 발견하고

같이 사진을 찍자는 데 남편이 달가워하지 않는다.

얘기 중에 우리도 파키스탄에서 살았다해서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럼 내가 남편을 포함한 당신 사진을 찍어 주겠다며

핸폰을 건네 받았다.

그리고 마테호른 배경만 신경 쓰다가

눈이 녹아 얼음이 된 곳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잠시동안이지만 일어설 수가 없었다.

간신히 부축을 받아 일어나

간이 의자에 앉아 한참을 진정했다.

그 사람들은 괜찮냐며 지켜보다 갔고

뼈는 안 다쳤는 지 뻐근하고 아프고 불편하지만 걸을 수는 있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일본 그룹들이 넘어질뻔했는 지

얼음이 있어 미끄럽다고 호들갑을 떨던 그 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