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다 되어가나보다.
이 필러를 사왔다가 다시 바꿔온 지~!
어느 날~
일본에서 산 실리콘 필러가 뚝 끊어져
그냥 지내는 데 요리할 때마다 너무 불편한 게 아닌가?
그 때는 슈퍼도 거리상 멀었고
슈퍼 안에서도 생활용품이 어디 어디에
배치되어있는 지도 몰라
뭘 하나 고를려면 시간이 많이 소비될 때였다.
마음 먹고 필러를 골라왔는 데
집에 와 뜯어보니 한 쪽이 끊어져있는 게 아닌가?
아무리 살펴봐도 불량품이 틀림없었다.
언덕길을 내려가 필러를 바꿔
다시 올라올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 가?
독일도 불량품을 파는구나를 되뇌이며
영수증을 보여주고
새로 샀는 데 끊어져있어 바꿔야겠다하니
아무말 없이 현금을 내주더라.
고맙다고 하고 다시 샀던 그자리에 가서
필러를 고르는 데 진열되어있는 필러가
다 한쪽이 끊어진 불량품이더라~!
이상하다~
한결같이 다 이렇게 끊어져있다는 건
이 게 정품이란 소리 아닌가?
그럼 아무소리않고 현금을 환불해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럼 저 꼭지는?
자세히 살피니 일부러 뾰족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지?
아무튼 다시 골라 계산을 하는 데 멋적었다.
집에 가져와 무슨 용도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용도가 생각났다.
감자를 벗기고 감자눈을 뽀족한 부분으로 긁어내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도 저 필러를 사용할 때
그 뾰족한 부분이 오른쪽으로 가야지만 껍질이 벗겨진 것 하며..
자꾸 버릇이 안되어 그 부분이 걸그적거린다.
너무 뾰족해 손 다칠까봐 여간 조심을 해야만 한다.
내 머릿속의 고정관념의 필러는 저 모양이 아니었기에
한번 바꿀 수밖에 없었던 독일의 필러 모양이
난 아직도 어색하고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