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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결고운 2016. 6. 22. 04:19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나보다.

이 필러를 사왔다가 다시 바꿔온 지~!

어느 날~

일본에서 산 실리콘 필러가 뚝 끊어져

그냥 지내는 데 요리할 때마다 너무 불편한 게 아닌가?

그 때는 슈퍼도 거리상 멀었고

슈퍼 안에서도 생활용품이 어디 어디에

배치되어있는 지도 몰라

뭘 하나 고를려면 시간이 많이 소비될 때였다.

마음 먹고 필러를 골라왔는 데

집에 와 뜯어보니 한 쪽이 끊어져있는 게 아닌가?

아무리 살펴봐도 불량품이 틀림없었다.

언덕길을 내려가 필러를 바꿔

다시 올라올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 가?

독일도 불량품을 파는구나를 되뇌이며

영수증을 보여주고

새로 샀는 데 끊어져있어 바꿔야겠다하니

아무말 없이 현금을 내주더라.

고맙다고 하고 다시 샀던 그자리에 가서

필러를 고르는 데 진열되어있는 필러가

다 한쪽이 끊어진 불량품이더라~!

이상하다~

한결같이 다 이렇게 끊어져있다는 건

이 게 정품이란 소리 아닌가?

그럼 아무소리않고 현금을 환불해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럼 저 꼭지는?

자세히 살피니 일부러 뾰족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지?

아무튼 다시 골라 계산을 하는 데 멋적었다.

집에 가져와 무슨 용도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용도가 생각났다.

감자를 벗기고 감자눈을 뽀족한 부분으로 긁어내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도 저 필러를 사용할 때

그 뾰족한 부분이 오른쪽으로 가야지만 껍질이 벗겨진 것 하며..

자꾸 버릇이 안되어 그 부분이 걸그적거린다.

너무 뾰족해 손 다칠까봐 여간 조심을 해야만 한다.

내 머릿속의 고정관념의 필러는 저 모양이 아니었기에

한번 바꿀 수밖에 없었던 독일의 필러 모양이

난 아직도 어색하고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