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군중들이 운집해 있지만
퍼레이드가 지나갈 길은 말끔하게 비워둔다.
드디어 악대들의 연주가 들리며
저멀리 정문에서 퍼레이드 선두가 보인다.
순식간에 빨간 제복과 검은 털모자를 쓴
근위병과 악대들이
우리 앞을 지나
버킹검 궁 왼쪽 문을 통해
궁 안으로 들어선다.
한참동안 구령 소리가 들리고
순서에 따라 궁 안에서
근위병 교대식이 이루어진 것 같지만
볼 수가 없다.
한참을 궁금증에 쌓인 교대식이 끝나고
정문이 열린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퍼레이드가 이루어진다.
청색 복장의 근위병이
빨간 제복에 검은 털모자의 근위병으로
교대되었다.
다행히 퍼레이드가 궁으로 향하는 순간
옆지기는 궁 철제 문 쪽으로 자리를 옮겨
사진을 찍을 수 있었나보다.
난 그 순간 음악이 울렸다 구령 소리가 들렸다
발자국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가끔 철제 담장을 통해 어른거리는
근위병과 악대들의 움직임을 보긴했지만...
사람이 많아 사라져버린 옆지기를
눈을 돌려가며 찾느라 정신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