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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집과 슈로스호텔

결고운 2016. 8. 1. 03:02

 

 

 

 

 

 

 

 

 

 

 

 

 

 

 

 

 

프랑크푸르트 크롬베르크에 한국 두부집이 있다.

간호사로 오셨던 분이 은퇴후 두부를 만들어 파시다가

이제 사돈댁 부부에게 넘기셨다.

기술을 전수받은 아저씨가 새벽에 일어나 두부와 순두부를

만들어 파신다.

우리 집에서는 차로 가야할 거리이기에 자주 가진 못한다.

 

남편 친구 부부가 서유럽 여행에 이어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김치와 반찬 몇가지 전해 주러 토요일 아침 일찍 들렀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내 김치를 엄청 기다린다.

김치와 함께 전해준 낙지젓과 갈치 속젓을 먹어보고

젓갈이 이렇게 맛있는줄 처음 알았단다.

한국에 있을땐 짜고 냄새도 심하니 안먹고 살았는 데

외국에 오니 젓갈 한입에 밥맛이 꿀맛이란다.

나도 실은 서울에서 오신분에게서 선물 받은 걸

나에게까지 나눠주신 것이니 양은 얼마 되지않지만

다시 나눠먹으니 더욱 맛이 있나보다.

 

이른 아침 전해준 김치에 식사를 하게 한 후

차 마시러 크롬베르크 성 호텔로 향한다.

이왕 두부집 가까이까지 왔으니 차마시러 가기전 잠깐 들렀다.

순두부와 열무 콩나물 노란 한국 참외등

한국 식품 몇가지를 샀다.

앞마당엔 한국 시골집처럼 텃밭이 있어

상추 호박 부추등과 봉숭아 마가렛 수국등

아름다운 꽃들이 참 정겹다.

고향 사람이라며 반갑게 맞이하던 아저씨가

남편 친구와는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네.

교수가 꿈이셨던 아저씨이신지라

모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남편 친구와

얘기가 잘 통한다.

독일 유학까지 마치고 한국에 돌아갔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

이제 두부를 만들고 계신다니...

대신 아드님이 벌써 이 곳에서 대학 부학장까지 되었다니

자식 농사는 잘 지으신 것 같다.

아저씨가 정성스레 내린

커피를 마시며 한참을 얘기를 나누었다.

텃밭 위에서..ㅎㅎ

 

두부집을 나와 슈로스 호텔로 향했다.

은그릇으로 고풍스럽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호텔은 성을 호텔로 개조해 영업을 하고 있고

골프장이 달린 고급호텔이다.

모기업 회장님이 자주 이용하셨다는...

테라스에서 차를 마실까 하고 기다리는 데

도무지 서브하는 직원이 나타니질않아

골프장 쪽으로 내려가보았다.

아름드리 나무와 초록 잔디가 시원스레 펼쳐져

시야가 확트인다.

거기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없는 커플을 만났다.

섹시하고 어여쁜 아가씨다.

봄처녀 님은 그 처자와 함께 사진까지..ㅎㅎ

 

길을 따라 더걷다보니 예비신부 커플도

들러리와 함께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초록 잔디와 호텔이 된 옛성이 있어

촬영지로 각광을 받나보다.

걷다보니 주차장으로 나왔기에

차마시기를 포기했다.

결국 그 곳에 들러 구경만 한셈이 되고 말았다.

이미 두부집에서 텃밭을 앞에 두고

커피타임을 가졌기에 서운한 감은 없었다.

 

그리고 한국 식당에 들러

짜장면 짬뽕 갈비탕등

한국과 다름없는 점심식사를 했다.

두부집에서 나오는 데

떡을 챙겨주셔서 후식으로 인절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