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가 긴지라 여섯 시라도 아직 저녁이라고 하기엔 이른 시간~
에너산 곤돌라 매표소 바로 뒷쪽에 숙소를 정한터라
숙소로 가기엔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 남편~
40 킬로 떨어진 오스트리아 호엔베르펜 성을 보러 가시겠단다.
비가 내렸는 지 촉촉한 길을 따라 들어가는 데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한참을
그리고
너무나 한가한 산골길을 지나 마을에 들어서니
높게 올려다 보이는 산에 흰 색 성이 보인다.
벌써 7 시가 넘은 시간~
주차장엔 무슨 연유인 지 차 1 대가 주차되어있다.
지금 올라가는 건 무모한 짓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포기않고 산을 가로질러 올라가는 남편~
난 따라가자니 힘은 부치고
산 속이라 어둠까지 깔려 무서움마저 엄습~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어정쩡한 위치에서 한소리 했다.
가로질러 올라가던 남편을 말려
제대로 된 길로 같이 오르기를 한참~
겨우 시야가 트이고 성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았다.
이 성은 주차장에서 전용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너무 늦어 굳게 닫힌 성문은 열릴리 없고
무심한 성벽만 쳐다보다 내려왔다.
성지기 인듯한 사람 방에 불이 켜지고
우리와 눈이 마주쳤지만 열어줄리 만무하고..
린더호프 성처럼 뜰이라도 밟았다면
왕복 1 시간 반의 시간이 억울하지 않았을 게다.
독일로 돌아오는 길은 벌써 어두워 캄캄하고
꼬불꼬불 산골 길로 오는 데 이게 무슨 고생이람~
이런 욕심은 안내도 좋은 데...
정보가 너무 많아 문제다.
독일통인 후배가 보내준 메일에
이 성이 들어있었던 게 문제~
난 생각했다.
그럴려면 잘츠부르크 시내에 들러
저녁이나 먹고 왔으면 훨씬 좋았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