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빠르다.
작년 이맘 때~
조카 부부가 유럽 신혼여행차 들러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마임강 축제와 겹쳐 가보지 못했다.
하이델베르크 로텐부르크 뤼데스하임까지 돌다 들어오니
저녁 늦은 시간이 되었다.
보통 손님이 와서 한바퀴 돌고 뤼데스하임까지 가게 되면
거기서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조카 부부는 벌써 이태리 파리를 둘러보고 온 지라 집밥이 먹고 싶단다.
부리나케 삼겹살 굽고
모밀국수 시원하게 적셔 먹고 있는 데
조카 사위가 워~ 한다.
불꽃이다~
마인강에서 올라오는 여름 밤의 불꽃놀이~
조카 부부를 환영하기라도 하듯 절묘한 타임이었다.
시웠했던 날씨가 요며칠 불볕을 내리쬐며 여름을 뽐내는 날~
제대로 열기가 뿜어지는 마인강 축제가 열렸다.
우리 나라 비보이와 외국인이 함께하는 연합 비보이 공연과
아쟁과 장구 공연을 보았다.
휴가철이라 다섯 명이 하는 공연을 둘이서 하는 거였다며 아쉬워 하셨다.
어쩐지 너무 왜소해 보인 공연이긴 했다.
한복을 입었으면..
춤도 겸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너무 더워 무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도시락과 김치전에 잡채 양념 닭까지
음료수와 함께 맛있게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옆에 앉은 독일분들도 양념닭에 맥주를 맛있다며 먹어주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함께 했던 지인은 주차 시간때문에 먼저 떠나고
둘이서 산책 삼아 둘러보는 데 사람을 뚫고 지나가기도 힘들다.
마인강 산책로에는 술과 음악으로 장식을 하고
위 도로에는 음식과 각종 품목의 판매대가 즐비하다.
마인강에 걸려있는 인도교에는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는 지 놀랍다.
군데 군데 경찰과 의무요원들이 걸으며 주위를 살피고
마인강 위에도 수상 경찰이 배치되어있다.
무질서 속에 질서가 보인다~
시내쪽은 건너에서 바라만 보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역시 축제는 젊음이들의 몫~
빠져나오는 그 시간에도 그 곳은 불야성~
기슴까지 울렁거리게하는 고성 음악에
어깨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젊음이들~
바람 한점 없어 더위에 헐떡이는 이 중늙은이는
그들의 열정이 부럽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