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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나 화산 ( 시칠리아 )

결고운 2016. 12. 3. 05:14

 

 

 

 

 

 

 

 

 

 

 

 

 

 

 

 

 

 

 

 

타오르미나에서 출발할 때

맑았던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 속을 한참 달리다보니

온통 주위가 새까맣다.

에트나산 기슭임이 분명하다.

근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있고

사람들까지 보이지않으니

리프트가 운행하지않는 것 같아 걱정이다.

억수 같은 비가 하염없이 쏟아져

언제 그칠 지 난감하다.

차에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주차한 차 좌우 옆 차에도

사람들이 내리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가보기로 결정 하고

매표소에 가니 다행히 운행은 하고 있다.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하여 망설이다

리프트에 올랐다.

까만 주위가 점점 하얀 설원으로 변한다.

산 위는 가을이 아니라 겨울이다.

리프트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데

눈 때문에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하니...

날씨가 흐려 화산에서 뿜는 연기도 보이지않는다.

화산을 보러온 게 아니라

스키 타러 온 건가 착각이 든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걸어서 올라간다.

그럼 우리도 따라 걸어가볼까?

하지만 화산 분출구에서 뿜어나오는 연기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 까지 걸어가야 하는 데

영 자신이 없다.

스키장처럼 신발과 두터운 옷을 빌려주는 곳도 있어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냥 내려가기로 결정한다.

너무나 아쉬워 눈 위를 잠시 걸어보았다.

하지만

몇발자국 걷다가 마끄러질뻔한다.

포기하고 내려오는 데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다.

너무 정보없이 왔음을 속으로만 되뇌이며

타오르미나에서 더 놀다올 걸

후회 막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