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의 최서단 땅 끝 마을 카보다로카~
대서양을 바라보는 십자가 탑이 보이고
비문에는
"이 곳이 육지의 끝이며 바다의 시작" 이라고
씌어져 있다.
온화한 기온이 제주도를 연상케한다.
평평한 곶에 꽃잔디가 가득하다.
꽃이 피는 계절에는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호카곶을 향해 가다가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이 있다기에
조금 늦은 점심 시간에 들렀다.
바닷가 멋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예약을 했냐기에 아니라 했더니
조금 기다리라는 데 마냥 기다려도
눈길 한번 주지않는 쌀쌀함~
자리가 없다고 거절했으면
시간 낭비를 하지않았을텐데...
끝내 기다리다 지쳐 나올 수 밖에...
가격 또한 만만치않는 레스토랑이지만
역시 인기가 많은 지
차를 돌려나오는 데 또 들어가는 차들이 보인다.
생물인 해산물을 눈으로 보고 선택해 요리를 만들어 나오는 시스템이라
"반드시 예약을 하고 왔어야했나보다" 라고 이해하기로..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벼르고 들린 레스토랑에서 퇴짜를 맞고 나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바닷가 어느 쉼터에 주차를 했다.
산트라에서 테이크 아웃 해 온 문어요리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덜했다.
그 테이크 아웃도 사연이 있다.
독일만큼 양이 많은 포루투갈 레스토랑~
난 문어와 야채 감자가 든 요리를 시켰고
남편은 오리 훈제가 든 빠에야 비슷한 코스 요리를 시켰다.
문제는 그 오리훈제 코스요리 양이 어찌나 많던 지
도저히 못먹겠다고 한다.
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량인 데다가
대하기 힘든 밥이 들어간 요리가 아닌가?
망설이다가 싸달라했는 데
요리사가 바뀌면서 모르고 버려버렸다 한다.
미안하다고 문어 요리를 새로 만들어 테이크 아웃 포장으로
완벽하게 싸주었다.
시간이 많고 숙소가 가깝기에 여유롭게 식사하고
와인 한 잔하며 즐긴 저녁이었기에 가능했다.
그 요리가 이렇게 요긴하게 한 끼 식사로~
그 큰 문어가 왜 이리 야들야들 맛이 좋은 지?
독일에서도 냉동 문어를 사보면 참 부드럽다.
독일에서 먹었던 문어도 포루투갈에서 수입한 건가? 하고
생각해 본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이 겨울에 봄 날 같은 날씨를 즐길 수 있는
포루투갈 여행이 너무나 행복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