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내외랑 아들 며느리랑
조촐한 연말 모임을 가졌다.
바지런하신 바깥 사돈은 봉사하시면서도
평생대학원에 다니신다.
올 해는 한방을 배우신다시며
경옥고 인삼 표고버섯
심지어 농사짓는 친구를 도와
삯으로 받아온
쌀까지 아니 진도에서 근무하시며
사귄 지인으로부터 받은 곱창김까지
나눔해 주신다.
답례로 조촐한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둘째가 이제 막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 준비하고 있다.
믿었던 임원 면접에서 낙방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마음이 치료되고
움직이려하는 모습이 감사하다.
한 번에 붙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회사생활에 미련을 버리고 1년 반을
홀로 버텼다.
자신이 가장 힘들었겠지만
보는 우리도 많이 힘들었다.
다시 직장에 들어가 안정을 찾고
새가정을 빨리 이루길 소망한다.
드디어 사는 전셋집을 내놓았다.
주변에 입주하는 단지가 두군데나 있어
잘 나갈까 걱정이 된다.
적임자가 나타나 원하는 때에
이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마음으로 갈길을 정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시니
그 분의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연말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