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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됐다.

결고운 2019. 2. 2. 23:03

 

12월 초 살고 있는 집을 비우기위해

주인에게 통보를 하고 기다리기를

1달 하고 20일!

12월은 아예 한 명도 보러 오지않았고

1월 들어서도 서너명 다녀갔다.

전세 만기는 다가오고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어

내용증명을 보낸다고 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이 집이 나가지않으면

전세금을 돌려줄 형편이 않된다고 하니

미안하다고 통화하고

남편이 먼저 옛주소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우리 권리를 확보해야하기에

어쩔수 없었다.

그런데..

주인이 이사를 했다고 미안하다며

새 주소를 보내왔다.

다시 내가 내용증명을 주인에게 보내야했다.

정말 막막한 현실에 앞이 캄캄했다.

바로 옆에 그 것도 두 단지나 새아파트 입주로

공실 아파트가 널려있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시름만 깊어갔다.

하필 집 주변에 새아파트 입주가 맞물려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런데

내용증명이 주인에게 도착하기도 전에

천사가 나타났다.

같은 단지에 산다는 분이다.

보고 간 다음 날 계약을 하겠다고

부동산에 나와있는데

주인하고 통화가 안 이루어진다고 연락이 왔다.

톡으로 급히 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혹시 계약이 깨질까봐 얼마나 마음 조렸는지 모른다.

전세금을 많이 내려 계약을 한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이 집에 들어올 때

우리 전세금에 주인이 조금 보태 매매가 이루어진

소위 갭투자한 집인 걸 알기에 걱정이 많았다.

 

부동산에 불이 붙었던 지난해와

너무나 다른 환경으로 바껴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드디어 다 해결이 되어 홀가분하다.

 

이제 20년 전

두꺼비에게 부탁한 헌 집이

새 집으로 변신했다.

정말 정말 오랜기간 인내로 견디며

힘겹게 얻은 집이기도 하다.

주님의 은혜로

아이들 어렸을 때 추억이 있는 곳으로

다시 회귀한다.

 

떠돌이 생활 30년을 마치고도

독일에서 이사온 박스 옷걸이 옷장으로

1년 반을 버텼다.

이제

붙박이 장이 있는 내 집에서

떠돌이 생활을 마감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