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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째.

결고운 2019. 3. 26. 06:46

 

이사 하루 전 날 둘 째가 첫 출근을 했다.

독일에서 들어오기 3 달 전

4년여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름대로 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퇴사를 해버렸다.

혼자 3 달 우리와 함께 1년 6 개월

동거동락하며 참 힘든 나날을 보냈다.

아빠의 은퇴!

젊은 아들의 너무 빠른 퇴사!

어찌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현실이

참으로 힘들었다.

그냥 아무말없이 바라만 보아야만 했다.

 

완강하게 재취업을 거부하던 둘 째가

왠일인지 지난 12월부터 구직을 시작했다.

난 더 불안했다.

자기 인생설계를 우리에게 들려주었기에

그냥 믿고 기다렸는데

그 일마저 잘 않되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첫 도전에 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지고 나니

세 식구 모두 맨붕이 왔다.

철썩같이 합격을 자신했었기에...

그리고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ㅣ

다행히 경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합격이다.

이사와 함께 찾아온 둘째의 출근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오늘은 여친 어머님을 뵙는단다.

좋은 직장에 다닐 때에도..

퇴사해서 백수로 있을 때도..

늘 옆에서 지켜봐주고 격려해 준

둘 째 여친 ㅅㅇ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