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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

결고운 2019. 3. 27. 18:20

 

 

 

 

 

 

 

 

 

양화진 언덕에도 봄이 찾아왔다.

선교사님 묘원 꼭대기에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미세먼지가 온 땅을 덮어 희뿌연하지만

멋드러지게 핀 백목련의 자태는

양화진 묘원을

등불처럼 환하게 밝히고 있다.

 

매 주 수요일!

내가 있을 곳은 양화진 언덕이다.

선교사님 묘역

안내 봉사를 맡고 있다.

터너 주교님, 에비슨 선교사님,

언더우드 선교사님, 아펜젤러 선교사님.

헤론 선교사님 스크렌턴 대부인등등...

우리 역사의 소용돌이의 중심이었던

19세기 말 들어오셔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셨던 분들인가?

이 분들을 소개할 수 있으니

참 행복한 일이다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예약자가 소수인지라

꽃구경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사를 해서 거리가 너무 멀어졌지만

주신 은혜가 너무 많아

봉사는 계속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역만리 조선 땅에 오셔서 수고하시고

이 곳에 잠들어계신 선교사님들의

희생를 생각하면

나의 수고는 티끌만큼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일에 동참하게 해 주신

은혜도 너무 크고

함께하는 이들도 너무 좋다.

은퇴후의 삶이 이렇게 복됨에

더욱 감사하다.